지역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각종 축제가 안전 사고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원동원을 위해 인기가수를 초청하는 콘서트나 각종 공연의 경우 1만~2만명이 몰리고 있으나 현장 경비나 통제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형 사고의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일 사고가 난 상주 자전거 축제의 경우 주최 측이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정작 통제요원은 주최 측의 경비인력 70여 명과 경찰 30여 명 등 100여 명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지역 축제 행사 계획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7일 군민체육대회와 군민화합행사를 개최 예정인 군위군의 경우 참가 인원을 1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력은 공무원과 경찰, 해병전우회 등 200여 명으로 행사장을 통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의성군도 10일 인기가수 등을 초청해 군민위안의 밤 행사를 계획하고 참여인원도 2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200명 정도의 통제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19일부터 열리는 청송문화·사과축제에는 경찰관과 공무원, 해병전우회 등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행사진행요원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지난 2, 3일 한약축제를 개최한 영천시의 경우 이틀 동안 연인원 12만 명이 모였으나 자원봉사자들이 안전사고 요원으로 투입됐으며 긴급구조요원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축제의 문제점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 콘서트가 병행해 열린다는 점에 있다. 지자체들은 축제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명 가수를 초청하고 있는데 이자연, 조항조, 평양민족예술단(이상 군위), 설운도, 인순이, 최진희(이상 의성), 코요테, 자두(이상 청송)등 청소년에서부터 중·장년 층에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유명가수의 공연을 실제로 볼 기회가 없어 이러한 공연은 많은 관객들이 밀집하게 돼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다.
청송군 문화관광과 이경국 과장은 "주최 측에서 경비 인력을 충분하게 배치하지 않으면 공연을 취소할 수도 있으며, 인기 연예인 초청공연 취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명숙(42·청송읍·주부) 씨는 "상주 자전거 축제장 압사 사고를 거울로 삼아 인기 연예인 초청공연을 취소하고 그 경비로 체험 프로그램 같은 의미있는 행사를 더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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