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 EU 가입' 역사적 개막 행사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서 막바지 異見 극적 해소

이슬람 국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의 역사적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3일 밤(이하 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렸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지난 1959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신청서를 낸 지 무려 46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1963년 준회원국 자격을 얻은 이래 42년 만에 시작되는 것이다.

개막행사에 앞서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터키와의 앞으로 협상 로드맵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공식 승인했다. 외무장관들은 2, 3일 이틀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터키 가입 협상을 둘러싼 막바지 이견을 극적으로 해소했다.

터키 정부도 이 합의문을 승인, 압둘라 굴 외무장관이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굴 장관은 룩셈부르크로 떠나기 전 앙카라 공항에서 "오늘은 우리의 회원국 가입협상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터키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이날 시작되더라도 앞으로 최소 10년에서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EU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터키의 가입이 기독교 문명인 EU와 이슬람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게 될 것이라며 터키의 가입협상을 3일 시작하기로 합의했었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이틀 동안 30시간에 걸쳐 터키에 회원국 자격을 주는 협상을 시작하는 데 반대하는 오스트리아를 무마하기 위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우루술라 플라스닉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터키에 회원국 지위보다 한 단계 낮은 특별협력국의 지위를 주자는 종전의 입장을 완화, "협상의 목적은 (터키의 회원국) 가입"이란 조항을 받아들였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터키 정부는 외무장관 최종 합의문 가운데 터키가 EU 회원국의 국제기구 및 조약참여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놓고 최종 고민했다고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이 전했다.

이 문구는 터키가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EU 회원국 키프로스에 대해 나토 가입 등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터키의 가입협상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긴급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EU 외무장관들은 크로아티아와도 가입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카를라 델 폰테 구 유고 국제전범재판소(ICTY) 수석검사는 이날 외무장관 회담에서 보고서를 통해 크로아티아가 유고 전범 송환문제에 충분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폰테 검사의 긍정적인 보고서 제출로 지난 3월 유고 전범 인도문제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류된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이 다시 시작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관리들은 크로아티아 가입협상이 이르면 오는 11월께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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