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구입 언제가 좋을까

내년까지 하향 안정…내집 골라 살 찬스

"이제 내집 골라 마련해볼까…."

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아파트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천천히 내집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대구 지역의 경우 10월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입주 예정 아파트만 1만8천 가구에 이르는데다 신규 분양 아파트도 2만 가구를 넘을 예정이다.

수도권과 달리 지역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본격 조정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 같은 가격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 수요자라면 원하는 지역을 우선 정한 뒤 입주 아파트와 신규 분양 예정 아파트를 비교한 뒤 구입 시기를 천천히 저울질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

1, 2년 사이 껑충 뛴 아파트 분양가를 감안한다면 주변 환경과 향후 입지 등을 고려, 이미 분양된 입주 예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연말까지 입주 물량은 적지만 내년 상반기로 넘어가면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올 입주 물량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달서구 신당동 한화 꿈에 그린(833가구)과 수성구 범어동 코오롱 하늘채수(191가구)가 있으며 이달에는 북구 지역에서 침산동 삼정그린타운(250가구)과 동서변 리벤빌(432가구) 및 신암동 그린빌(722가구) , 수성구에서는 만촌우방팔레스(174가구)와 파동 태왕리더스(117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간다.

또 내달에는 1천200가구 규모의 침산 대우 1차 푸르지오와 경산 백천 월드메르디앙(873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본격 시작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입주 물량이 늘어나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1천300가구인 침산동 코오롱 하늘채를 비롯해 푸르지오 2차(750가구) 등 침산동에서만 2천 가구 이상이 입주에 들어가며 900가구 규모의 동서변 월드메르디앙이 1월에 입주하며 수성구 시지에서는 사월화성파크드림(650가구), 대우푸르지오(300가구), 한라하우젠트(287가구), 매호동 한일 유엔아이(620가구) 등이 본격 입주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에는 범어동 유림 노르웨이와 황금동 롯데캐슬 등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다. 중개사협회 권오인 이사는 "8·31 조치가 아직 대구 아파트 가격에 본격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거래량 동반과 함께 가격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가격과 입지 등을 따져 입주 예정 아파트 가격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넘치는 신규 분양

8·31 조치가 발표됐지만 신규 분양은 내년 하반기까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분양 일정 연기 등은 있겠지만 내년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줄잡아 2만 가구. 우선 달서구에서는 이미 지난 9월 대우와 현대가 분양에 들어간 월배 택지 지구에 내년 상반기까지 5천 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며 수성구에서는 범어동과 수성동 일대 재개발 지역 대단지 분양이 잇따르게 된다.

특히 월배 지구에서는 2008년까지 단독주택을 포함 1만5천 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있어 이 지역 아파트 구입을 준비중인 수요자라면 시간을 둔 꼼꼼한 선택이 유리하다.

수성구에서는 우선 연말까지 월드건설과 삼성, 두산, 롯데, 동일 등이 범어네거리 주변을 중심으로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또 시지 지역에서도 대백건설과 효성 등이 대단지 분양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상태. 그러나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도 당분간 성급한 선택은 금물.

리코 최동욱 대표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일정 기간 미분양 사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행·시공사들이 부담을 안더라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향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갖고 꼼꼼한 비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도시개발공사도 이달중으로 달성군 죽곡 지역에 2천 가구를 공급할 계획으로 있어 신혼부부 등 민간 공급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도개공 측은 "분양가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33평형대 기준으로 인근 민간 공급가보다 2천~3천만 원 정도 저렴한 1억7천만 원 미만대에 분양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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