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KBS1 환경스페셜

서울의 청계천이 복원 공사 2년여 만에 드디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지난 2003년 청계천 복원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던 KBS '환경스페셜' 팀은 5일 밤 10시 '청계천, 물길 열리다'를 방송한다. 청계천 복원의 의의와 실태, 그리고 청계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도 살펴본다.

청계천 물길은 지난 6월 시험 통수식을 기점으로 47년 만에 열렸다. 많은 생태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이 흐르면 기온차가 생겨 바람이 불게 되고, 새롭게 형성된 '바람길'은 도심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기 때문. 실제로 청계천은 주변의 기온보다 많게는 3도 이상 낮아졌다고 한다. 수중 생태계도 크게 달라졌다. 벌써부터 전에 없던 동·식물이 발견되고 있다. 제작팀은 잠자리 유충과 같은 수서곤충을 비롯해 먹이가 되는 피라미와 붕어, 버들치 등의 수중 생물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이러한 수중 생물을 먹이로 삼고 있는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 철새들도 찾아들고 있다. 그러나 제작팀은 생태 공간으로서 청계천이 더욱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찾아봤다. 청계천 복원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복원 전 청계천 주변의 상인들에 대한 보상 문제나 문화재 복원의 차원에서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홍수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시공했기 때문에 인공적인 복원에 가깝다는 평도 듣고 있다.

공사구역을 수원(水原)이 아닌 중간 지점부터 하면서 물을 역류로 끌어들여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의 발원지가 인왕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주변 생태 전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비가 올 때에는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복원이라는 처음 의도대로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더욱 바람직한 복원의 표본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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