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자전거 축제 사망 11명, 부상 122명, 영주 강수욕축제 1명 익사, 안동·영주 축제 애드벌룬 폭발 7명 부상… 등 도내 각종 축제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때마다 사고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대책이 논의됐지만 늘 같은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하나로 집약된다. 행사진행 능력이 없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획사에 개최권을 주면서 감시,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기획사는 대부분 지역 유지의 세력을 업고 급조되거나 지자체 압력단체들과 관계돼 있으며 행사 수주 뒤 하도급과 재하도급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모 기획사 대표 박모(43·대구시) 씨는 "대구 경북에서 활동중인 축제 전문 이벤트 업체는 줄잡아 100여 개"라며 "이 중에는 트럭 한 대에다 명함만 가지고 다니는 부실업체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축제 붐이 시작된 뒤 무대조명, 음향기기 등 공연 장비는 임대해 쓰고 폭죽과 꽃가루, 이산화탄소 분무 등 무대 특수효과도 하도급으로 해결하는 등 '보따리 장사'형 영세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부실 축제로 이어져 결국 관객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이야기다.
특히 축제의 부대행사와 토속음식점 운영권을 따내려는 영세업자들이 지방 유지를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부실 축제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상주 공연장 참사 역시 김근수 상주시장 매제의 신생사에 맡기고 이 업체는 불법 경비업체에 경비를 맡겼다가 결국 참사를 불러왔다.
또 지난달 초 영주국민체육센터 개관식 축하행사 또한 W이벤트사(서울 서초구)와 지역 모 방송사에 맡겼으나 주최 측이 값싸고 폭발성이 강한 수소가스 애드벌룬 6개를 설치했다가 철거 과정에서 애드벌룬이 터져 전모(51) 씨 부부와 영주 시청 실업팀 육상선수 3명이 1, 2도의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관행은 국제행사에도 이어졌다. 안동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추진하면서 각종 크고 작은 행사를 수십 개의 이벤트사와 수의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 계약은 행사관계자와 연분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부실계약은 사고로 이어져 지난 2002년 간이화장실과 건물옥상에 설치한 애드벌룬이 폭발해 공연 참가자 2명이 화상을 입었고 지난해 선유줄불놀이 준비과정에서 등을 설치하던 이벤트사 직원이 높이 3m 바닥으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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