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돌입한 한국 프로야구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도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 올해 일본의 포스트시즌은 재기에 성공한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출전, 국내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레즈)는 메이저리그 생활중 소속팀이 96년 이후 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정작 자신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이승엽은 롯데를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는데 기여했고 8일부터 정규 시즌 3위인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제1스테이지(3전2선승제)에 나선다. 여기에서 이기면 정규 시즌 1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5전3선승제로 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갖는다.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1위팀에 이점을 적용, 정규시즌 승차가 5경기 이상 나는 세이부가 올라올 경우 소프트뱅크가 1승을 안고 시작, 세이부는 4승을 올려야 리그 챔피언이 될 수 있다.
퍼시픽리그가 흥행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제도를 도입한 데 비해 인기가 더 많은 센트럴리그는 정규시즌 1위팀이 자동적으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긴 팀은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와 22일부터 일본시리즈를 벌인다.
이승엽은 플레이오프 제1스테이지 1차전에 세이부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대결한다. 이승엽은 올시즌 마쓰자카와의 대결에서 10타수4안타(2루타 2개)로 강했으며 올 시즌 30개의 홈런중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가장 많은 6개를 기록, 롯데의 주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올해 세이부와의 정규리그 전적에서 12승8패로 앞섰고 팀 타율과 방어율에서도 앞섰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5일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지구 1위)-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일드카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중부지구 1위)-샌디에이고(서부지구 1위)대결로 펼쳐지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뉴욕 양키스(동부지구 1위)-LA 에인절스(서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중부지구 1위)-보스턴 레드삭스(와일드 카드) 대결로 이뤄진다.
박찬호는 5일 발표된 샌디에이고의 디비전시리즈 엔트리 25명중 투수 11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시즌 종로 후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써 LA 다저스 소속이던 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고도 다저스가 3연패로 탈락하면서 등판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또 한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대신 1차전 선발인 제이크 피비와 2차전 선발 페드로 아스타시오, 3차전 선발우디 윌리엄스,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 등이 투수진에 포함됐다.
박찬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역대 최저승률 1위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투·타에서 막강한 전력의 세인트루이스에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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