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로버트 그럽스 등 3인 노벨화학상 수상

미국의 로버트 H. 그럽스(63)와 리처드 R. 슈록(60), 프랑스의이브 쇼뱅(74) 등 3명이 5일 유기합성의 복분해(複分解:상호교환반응) 방법을 통해 새로운 유기화합물을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3인의 수상자는 탄소 원자들 사이에서 화학적 결합이 어떻게 붕괴되고 형성되는 지에 초점을 맞춘 복분해 반응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유기 화합물을 실용화할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는 데 공헌했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선정사유를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이런 과정은 제약과 첨단 플라스틱 소재 개발 등 화학 산업에서매일 사용되는 것으로, 제약과 생물공학, 식량 생산 산업에서 거대한 상업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원은 "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폐기물을 줄이는 '그린화학'을 향한 거보를나타내는 것으로,이런 기초과학이 인류와 사회, 환경의 이익에 얼마나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복분해(Metathesis)는 어떤 화합물 분자 결합의 자리 바꿈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분자 결합의 자리바꿈을 통해 새로운 유용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과학원은 "복분해는 커플들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춤을 추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새 화학물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위험한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럽스는 미 캘리포니아공대(칼텍) 화학과 교수로, 슈록은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과 교수로 각각 재직하고 있다.

쇼뱅은 파리 근교 뤼에이-말메종 소재 엥스티튀트 프랑세 뒤 페트롤의 명예 연구담당 소장으로 있으며, 1997년 클로드 코엔-나누지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후노벨상을 수상한 첫번째 프랑스인이 됐다.

쇼뱅은 이미 1971년 상호교환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형태의 금속화합물이 반응과정에서 촉매로 작용하는지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지금은 이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당시로서는 생소한 것이었으며, 그다음 단계는 가능하면 실제 촉매를 만드는 것이었다.

슈록이 이어 1990년 몰리브덴 금속착물촉매를 개발한데 이어 그럽스는 2년뒤 다시 효능이 더 뛰어나고 대기중에서도 안정적이면서 쓰임새가 많은 루세늄 금속 착물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덕분에 새 화학물질 합성법이 개발됐으며, 이 방법은 반응 단계가 적고 재료가 덜 들며 폐기물이 적게 나온다는 점에서 더 효율적이다.

이 방법은 또 대기 중 상온이나 평상시 압력 아래서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용이 간편하고 무해한 용매로서 덜 해로운 부산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다.

이들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메달과 함께 1천만크로네( 약 13억5천만원)의 상금을 나누어 수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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