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수감됐다 풀려난 뒤보호관찰을 받아온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면서 그간 로버트 김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온 '로버트 김 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2003년 7월 출범한 뒤 1년 1개월간 모금활동을 벌여 로버트 김에게 새 집을 마련해 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보호관찰과 사면문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말 공식 해산식을 하고 활동을 접었다.
하지만 후원회는 공식 활동을 그만둔 뒤로도 회원 40명 규모의 '후견인 동아리' 를 구성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매달 1천달러 가량을 로버트 김의 생활비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회는 공식출범 이전에도 2003년 3월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로버트 김 사면을 건의하고 국내외 각 기관과 언론사등에 탄원서와 호소문을 보내는 등 백방으로 로버트 김을 도와왔다.
후원회는 길거리에서 가두모금을 통해 로버트 김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연하장 보내기, 조찬기도회, 의원회관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로버트 김의 사면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비록 로버트 김이 출소한 뒤 보호관찰 처분으로 영어의 몸을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후원회는 활동기간 동안 5만여명이 넘는 시민모금을 이끌어 내 자칫 묻혀버릴뻔했던 로버트 김 사건을 구명운동의 중심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원회 출범 당시 "로버트 김의 사례가 인도적 차원에서 돕는 훌륭한 선례로 남길 바란다"라고 이웅진(40) 회장이 밝힌 것처럼 후원회는 로버트 김을 정치적 논쟁에 휘말림없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적으로 구명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회장은 "로버트 김이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그간 여러 도움을 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낸 로버트 김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향후 후원회를 재구성해 돕는 방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로버트 김 부부를 부모처럼 모시기로 한 만큼 개인적인 방법으로 끝까지 도움을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버트 김을 지원해 온 후견인 동아리도 로버트 김이 자유의 몸으로 새 생활을 계획하고 꾸며가는 데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견인 동아리를 이끌어 온 박성현(49) 청해엔지니어링 사장은 "로버트 김에 대한 미 법원의 조치가 무척이나 좋고 반갑기만 하다"며 "지금까지 로버트 김을 지원해 온 것처럼 동아리 활동을 계속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로버트 김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적 도움'"이라며 "로버트 김이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에 머물던 간에 현실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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