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순혈주의는 민족적 단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아닌 '타인'은 소외감을 느끼고 따돌림을 당하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이방인'들이 있다. 한국 노총각들과 결혼한 아시아계 이주 여성들이다.
EBS TV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은 6일 밤 11시 5분 '외국인 신부 모셔오기 10년, 그 후'를 방송한다. 제작진이 찾아낸 이들 '외국인 신부'의 삶은 박해 그 자체이다. 이혼을 거부하다 남편은 물론 남편의 친척들에게 몰매를 맞은 여성도 있다.
한 달 용돈 4만 원으로 살림을 하고 한겨울에도 찬물로 손빨래를 했지만 남편의 구타와 시어머니의 구박에 시달린 19세의 젊은 신부. 이들이 바라는 것은 '평범한 한국인 부부처럼 사는 것'이다.
반면 광주에 살고 있는 조세린 씨 부부의 삶은 하나의 모범이 된다. 술친구가 많아 매일 밤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의심하면서 부부갈등이 생겼던 것. 이혼까지 결심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문제는 한 여성단체의 부부갈등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서 완전히 풀렸다. 결혼 4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간에 소통을 느끼면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더욱 행복해졌다. 얼마 전엔 온 가족이 필리핀까지 다녀왔다.
'똘레랑스…'는 외국인 신부를 맞는 과정 자체가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고 봤다. '3천500달러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베트남발 결혼중개회사의 스팸 메일을 보고 결혼을 못한 한국의 남성들은 싼 신부를 찾아 동남아로 날아간다. 신부를 고르는 시간은 불과 3박4일, 두 사람 사이 '사랑'을 확인할 시간도 없다.
농촌총각 4명 중 한 사람이 국제결혼을 하는 요즘, 외국인 신부만 12만 명이 넘는다. 단일민족국가임을 내세우는 한국에서 다문화가족의 고민과 갈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들을 한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똘레랑스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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