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실학과 문학세계를 다시 보는 기회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올해는 연암이 세상을 떠난 지 200주년이 되는 해.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은 '허생전', '양반전' 등 해학과 풍자소설을 써낸 문인이자 북학파의 대표적인 실학자다.
대구·경북지역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대동한문학회(회장 김혈조)는 7일 영남대박물관에서 연암 추모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연암집과 연암 산문', '연암의 사상과 문학론' 등 2부로 구성, 연암을 집중 조명할 예정. 연암집 가운데 과농소초, 열하일기는 한글로 번역되어 있지만, 정작 연암의 문학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산문부분은 아직도 완역이 되지 못한 상태. 연말께 완역본을 펴낼 예정으로 있는 성균관대 김명호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김혈조 영남대 교수는 "그동안의 연암 연구를 총정리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연암의 업적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연암 자신의 저작과 그가 직접 쓴 글씨와 편지들, 연암집의 각종 필사본, 북한과 중국, 일본에서 간행된 저작과 연구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연암은 '연암산방(燕巖山房)'이라고 표기된 개인 원고지를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이 원고지로 쓴 책들이 다수 전시된다.
이어 오는 12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18세기 조선, 새로운 문명기획'을 주제로 국제실학학술회의가 열리고 15일 경남 함양에서는 '연암 선생의 개혁사상'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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