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울렛 생존경쟁 '으악~'

전국 아울렛 매장은 100여곳. 이들 중 안정적 생존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대구에 아울렛 매장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지역에서 모다아울렛이 첫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대형 아울렛 매장 5곳이 문을 열었으며, 개별 매장이 흩어져 있는 범어상설타운까지 포함하면 아울렛만 7곳에 이른다. 여기에 하반기 중 퀸스로드 형태의 아울렛이 한 곳 더 들어설 전망이다. 가히 '아울렛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백화점·대리점 등 정상매장 7곳에 아울렛 1곳 비율이 적당한데, 이미 대구는 아울렛 포화상태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아울렛 관계자들은 지역 패션시장은 아울렛으로 재편 중이며 본격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과연 대구 아울렛 시장의 패권은 누가 쥐게 될까?

△ 모다아울렛

2003년 매출액 400억 원, 2004년 550억 원, 2005년 800억 원 이상(예상).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다의 신장세는 '대한민국 대표 아울렛'이라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매출액이 보장된 덕분에 브랜드마다 경쟁적으로 입점을 노리고 있고, 결국 모다는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경쟁 우위에서 갖추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최근엔 인기브랜드 'EXR' 매장이 빠져나간 공백을 서울 강남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프랑스 수입 브랜드 '르꼬끄'로 대체하는 발빠른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규 아울렛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최재원 대표는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동아백화점 본점 아울렛

유일한 도심 매장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난 2003년부터 연간 매출이 15~20%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입점 고객수도 30% 이상 늘었다고 동아측은 밝혔다. 실제 동아본점의 경우 다른 아울렛과는 다소 차별성을 띠고 있다. 지향점이 '커리어 여성을 주타깃으로 한 고품격·고감도 명품 패션 아울렛'이라는 것. 황진주 점장은 "수입명품과 여성 캐릭터, 패션잡화군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트렌드와 연령층이 다르다"며 "저가 위주 아울렛이 아닌 명품 아울렛의 위치를 굳혀나가겠다"고 했다.

△ 퀸스로드

연면적 5천600여평에 91개 브랜드가 있으며, 친환경·친문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개점 당시 100억 원에 이르는 분양가를 포기하고 상가 중심부에 1천200평 규모의 문화광장을 조성했고, 1만평 규모의 공원에 둘러쌓여 있다는 것. (주)퀸스로드 김진섭 대표는 "브랜드 특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는 몰(백화점)형 아울렛보다 브랜드마다 개별 점포를 가진 스트리트형 아울렛이 향후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모다의 경우 가족 또는 주부들이 선호하는데 비해 퀸스로드는 패션리더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 더 블럭

전국 최대 규모의 나이키·아디다스·퓨마 상설할인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타임·스테파넬 할인매장도 있다. 도심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동구 율하1·2지구, 신서, 동호택지구의 개발로 신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산·하양권의 대학 밀집지역과도 가까워 젊은 소비층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일성 차장은 "피자헛, 일식돈가스 등 음식점이 성업 중이고, 대형헬스클럽과 찜질방, 스크린골프장도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라고 했다.

△ 지 더샵(G THE SHOP)

모다아울렛 바로 곁에 스트리트형 아울렛으로 조성된 지 더샵은 모다와의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66개인 브랜드 점포가 내년 3월 100~120개 늘어날 경우, 현재 모다가 보유한 브랜드와 합치면 모두 200~230개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 이미 지더샵은 모다의 우산 아래 신생 아울렛이 갖는 위험부담을 크게 덜고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희 대표는 "모다와의 공생을 모색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브랜드 관리, 점포 임대료 등의 이점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 올브랜

연면적 4천500평, 동시주차 1천500여대 규모의 올브랜은 편리한 쇼핑이 최대 장점. 일반 아울렛 브랜드 외에 버버리, 샤넬, 구찌 등 수입 명품관, 패션잡화, 유아아동복 등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대형 매장을 채우다보니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들이 섞여 있고, 옛 '디자이너클럽'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남은 숙제. 김국현 대표는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하고 있고, 장시간 쇼핑하는 고객들을 위해 충분한 휴식공간까지 갖춰 이미 주말 고객은 상당수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

김수용 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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