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내남면 화곡저수지 일대에서 통일신라시대 대형 공방터가 발견됐다. 화곡저수지 보강공사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이 일대에서 유적발굴 조사를 한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6일 오전 현장에서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갖고 왕경에 공급할 공방지와 제품 폐기장, 장인(匠人)들의 무덤 등 대규모 유적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주지역에서는 지배자층의 것으로 보이는 적석목곽묘가 많이 발견됐으나 이곳에서는 수혈식석곽묘가 많이 나와 고분문화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주요 유적은 공방지와 폐기장, 고상식건물지(高床式建物址), 폐기장으로 활용된 자연수로, 석관묘 등 무덤과 토기, 기와 등 4천 점에 가까운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발굴조사를 맡은 박광열 조사연구실장은 "출토유물 중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인화문 토기 등은 안압지에서 출토된 것과 거의 비슷해 이곳에서 생산된 유물이 통일신라시대 왕경에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구원은 이와 함께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려졌던 망성리 도요지가 통일신라시대 왕경에 녹유토기 등을 생산 공급했던 공방임이 확인된 것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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