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본선 "나만 잘해도 못가네"

약체팀 소속 스트라이커들 속속 쓴맛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대륙별 예선은 본선 진출 팀 대부분을 가리는 한편 '비운의 스타'를 낳게 된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세계 최고의 대회이지만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전력이 약한 나라의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지 못하게 되거나 대륙별 티켓 할당제로 인해 강팀이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2002년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해 불운했던 세브첸코는 우크라이나가 유럽 국가중 가장 먼저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어 더 이상 '비운의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떠오른 첼시(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27)는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국가 코트디브아르의 공격을 이끄는 그는 코트디부아르가 아프리카 3조 예선에서 6승1무2패(승점 19점)로 6승2무1패(승점 20점)의 카메룬에 뒤져 있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코트디부아르가 8일 수단과의 경기에서 이기고 같은 날 카메룬이 이집트에 진다면 본선 진출이 이뤄진다.

역시 첼시의 주전 공격수 아이두르 구드옌센(27)도 조국 아이슬랜드가 유럽 8조예선에서 현재 1승1무7패로 6개팀 중 5위에 그쳐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구드옌센의 팀 동료 데미안 더프(26)도 조국 아일랜드가 유럽 4조예선에서 4위에 머물러 있어 본선 진출이 힘든 상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라이언 긱스(32), 블랙번 로버스의 크레이그 벨라미(26)도 웨일즈가 유럽 6조 예선에서 최하위로 처져 있는데 긱스는 선수생활 중 끝끝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풀햄의 스트라이커 토마스 라진스키(32)도 조국 캐나다의 전력이 약해 북중미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놀베르트 솔라뇨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클라우디오 피사로(28), 박지성과 이영표의 팀 동료였던 파르판(21·PSV아인트호벤)도 조국 페루가 남미 10개 국가 중 9위에 그쳐 예선에서 탈락했다.

핀란드의 스트라이커 야리 리트마넨(34·독일 한자 로스토크)과 수비수 새미 히피야(32·영국 리버풀)도 두드러진 스타이지만 그들의 조국은 유럽 1조예선에서 4위에 머물러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이웃 국가 노르웨이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29·이탈리아 AC밀란)도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마크 비두카(30·영국 미들스브르), 해리 키웰(27·영국 리버풀) 등이 포진한 호주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다음달 중 남미 5위팀과 일전을 겨뤄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과 프랑스의 AS 모나코를 거쳐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활약중인 포워드 모하메드 칼론(26)도 약체인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출신이고 AC밀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중인 카카루베 칼라제(27) 역시 중앙아시아의 그루지아 출신으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다.

세계 정상권의 팀이면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체코는 2006년 월드컵 예선에서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어야 하는데 이미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파벨 네드베드(33·이탈리아 유벤투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보기 힘들고 블라디미르 스미체르(32·프랑스 보르도), 밀란 바로스(24·영국 아스톤 빌라) 등 스타들도 내년 본선에 뛸 수 있을지 유동적이다.

라울 곤잘레스(28·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29·영국 리버풀), 카를레스 푸욜(27·스페인 FC바르셀로나) 등 스타들이 즐비한 스페인은 유럽 7조예선에서 2위지만 3승5패의 부진을 보여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

현재의 스타들에 앞서 AC밀란에서 한 세대를 풍미한 라이베리아의 조지 웨아(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드와이트 요크(34) 등도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