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을 여론조사 변수와 지지 성향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적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유승민 의원 간 초반 판세는 초박빙의 접전 양상이다.

여기에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의 특정 후보 지지 여부가 선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지난 4, 5일 대구 동을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80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5%)에서 나타났다. 동을 10개 동지역 유권자를 지역별, 성별, 연령별 분포비율로 나눠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전화조사를 벌였다.

■후보 지지도

△4자 대결(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최근돈 민주노동당 동구위원장, 이명숙 자민련 사회복지특위 위원장)

유 의원과 이 전 수석이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수석이 남성 34.8%, 여성 27.3%의 지지를 얻은 반면, 유 의원은 남성 29.9%, 여성 34.3%의 지지를 얻었다. 이 전 수석은 남성들한테서, 유 의원은 여성들한테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

연령대별로는 두 사람 모두 지지 연령층이 고른 편. 굳이 따지자면 이 전 수석은 30, 4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유 의원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더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 지지도는 이 전 수석이 자영업자(43.0%)와 생산직 노동자(블루칼라·33.8%) 계층에서, 유 의원이 사무직 노동자(화이트칼라·37.6%)와 무직(41.8%)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 참여층과 '투표를 하지 않거나 선거때 결정하겠다'는 소극 참여층으로 구분한 결과 적극 참여층은 이 전 수석 37.5%, 유 의원 32.8%의 지지도를 나타냈고, 소극 참여층은 이 전 수석 21.6%, 유 의원 31.2%의 지지도를 각각 보였다.

투표참여 여부는 조사 대상자의 58.6%가 '투표하겠다', 9.4%가 '투표하지 않겠다', 30.9%가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였다.

△5자 대결(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 무소속 출마시)

이 전 수석 27.2%, 유 의원 27.8%, 최 위원장 3.5%, 이 위원장 0.5%, 임 전 구청장 13.2%, 부동층 27.8% 등으로 조사됐다.

이 전 수석이 남성 30.2%, 여성 24.3%의 지지를 얻었고, 유 의원은 남성 24.4%, 여성 31.1%의 지지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이 전 수석이 20대 20.9%, 30대 35.9%, 40대 30.6%, 50대 이상 22.5%의 지지를 받았고, 유 의원이 20대 27.9%, 30대 24.2%, 40대 20.2%, 50대 이상 35.5%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5자 대결에서 투표에 대한 적극 참여층은 이 전 수석 31.6%, 유 의원 29.9%였고, 소극 참여층은 이 전 수석 21.0%, 유 의원 24.9%였다.

분석 결과 임 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4자 대결과 비교해 이 전 수석은 -3.7%포인트, 유 의원은 -4.4%포인트로 지지도가 낮아졌다.

임 전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고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지지자(13.2%) 중 일정 이상이 이 전 수석과 유 의원에 흡수된다 하더라도 고정 지지층도 분명 있어 향후 선거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재선거 의미와 술자리 폭언의 영향

주민들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낙후된 지역개발 기회'(41.2%), '현 정권 중간평가'(32.9%) 등으로 규정했다.

지난달 22일 벌어진 국회의원의 국감 뒤 '술자리 폭언' 논란과 관련, 주민들은 이 논란이 이번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11.9%), '다소 영향을 미칠 것'(40.2%),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29.7%),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6.0%) 등으로 답했고, 무응답은 12..2%였다.

술자리 폭언이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대목이다.

■후보결정 영향 요인

주민들은 지지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TV토론회'(47.8%), '언론보도'(20.6%), '주위 권유 및 평판'(14.7%), '선거홍보물'(7.8%), '길거리 유세'(3.1%), '기타'(6.0%) 등의 순으로 꼽았다.

■정당지지도, 정당 및 인물 고려도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 19.8%, 한나라당 41.5%, 민주당 1.0%, 민주노동당 6.6%, 자민련 0.0%, 무당층 31.2% 등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출마후보의 인물과 정당 가운데 '인물을 더 고려하겠다'는 응답(41.6%)이 '정당을 더 고려하겠다'(19.1%)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왔으며, '정당과 인물을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39.3%로 조사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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