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상주공연장 참사를 빚은 이벤트 기획사 (사)국제문화진흥협회(이하 협회)가 상주 전국자전거축제 2개월여 전인 지난 8월 10억 원대 규모의 행사개최계획을 상주시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주 경찰서가 압수한 협회의 공연계획서에서 밝혀졌다. 이 계획서에는 정부의 국제문화교류에 따른 지원금과 업체 등 각종 찬조금 및 후원금 등 수억 원대의 자금 조달 내역이 자세하게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주경찰서는 6일 상주시 축제 실무 부서 관계자들을 불러 기획사측이 1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행사계획을 제안했는지의 여부, 행사규모와 내용, 10억 원대의 계획이 어떻게 1억 원 규모로 축소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기획사측이 축제를 앞두고 상주시에 10억 원대 규모의 행사계획을 제안했으며 "기획사측의 서류에서도 협회지원금 4억5천만 원 등의 내역이 담긴 계획서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협회는 이 계획를 제안하면서 3일 동안 3억~5억 원대의 수익이 가능하며 이 수익금으로 MBC가요콘서트를 유치할 수 있다고 상주시를 설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기획사측은 축제기간중 수도권에서 자전거랠리대회를 따로 홍보해 50여명의 외국인을 참가하게 했으며 평양연극단 공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제안을 받은 상주시는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상주시 실무자들은 기획사의 공연계획에 포함된 외부 기관을 찾아가 비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상주시와 협회간 계약 과정에서 시청 고위 간부들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6일 실무자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실무자들이 협조를 요청했던 외부기관 인사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고려중이다.
경찰은 5일 MBC 관계자 등 10여명을 불러 사고 당일의 경위에 대해 밤샘조사를 했으며 특히 시청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계약과정에서의 뇌물수수 문제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근수 상주시장은 6일 오후 2시 참사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에 대해 깊이 사죄하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청.사고유족 및 부상자 가족,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보상협의위원회를 구성, 보상절차를 논의해 신속하게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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