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 초점> 농해수위-농촌진흥청

"벼농사 경쟁력 강화 방안 뭐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6일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열어 연구의 실효성 문제 및 벼농사 산업의 경쟁력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쌀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현재 1천930개나 되는 브랜드 쌀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농진청의 식미 감정 결과 밥맛을 나타내는 식미치(1점 만점)는 일본 0.65점, 중국 0.64점에 크게 뒤떨어진 0.47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벼의 품질을 좌우하는 벼 건조·저장시설도 부실해 농협이 보유한 199개의 미곡종합처리장 중 147개소의 가공시설이 노후됐고 고품질 쌀 생산의 필수요소인 저온저장시설과 냉각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천여 개의 우리 쌀 브랜드 중 679개 제품이 생산연도·중량·원산지·도정일자를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수입 및 제조과정에서 유해한 표백제 등을 사용한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중국산 찐쌀의 경우 수입실적은 지난 1995년부터 연평균 17% 이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별도의 수입세번코드를 부여해 수입에 대한 명확한 통계를 산출하고 이를 기초로 관리 및 단속업무가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김영덕 의원은 "오대·남평·추청·일품벼 등 우리 고유의 훌륭한 쌀들이 있지만 이를 포장시 동종으로만 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와 섞어 팔고 있다"며 "많게는 한 포대에 3분의 1이나 타품종 쌀을 넣는 등 혼입률이 증가하고 있어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하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인삼 문제에 대해 "우수한 종자개발이나 보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 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값싼 외국산 인삼 유입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뇌삼 연구 등 한국적 특성을 살린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농진청이 '농업진흥'이라는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행정 업무만 강화하는 등 농촌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농진청의 연구인력은 지난해에 비해 29명이나 늘었지만 농업인들에게 농경기술을 제공한 연구결과 실적은 작년에 비해 70%가량 오히려 줄었다"며 "실용농업기술 개발보급보다는 연구를 위한 연구에만 몰두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도 "연구원들이 80명에 달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일반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농촌에서는 관련기관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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