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항암치료에 저항하기 위해 구축한 방어망의 실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4일 연세대의대에 따르면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김건홍 교수팀은 'PKCK-2'라는 효소가 암세포에 방어망을 형성해줌으로써 암세포가 세포사멸 유발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29일 분자생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분자생물학회지'(EMBO Journal)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세포 내 PKCK-2 활성이 높을수록 'procaspase-2'라는 단백질에 인(P)을 붙이는 인산화가 증가, 세포사멸 과정이 억제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뇌종양, 식도암 및 직장암의 암세포 주(株)에 세포사멸 유발물질(TRAIL)과 PKCK-2 억제 물질을 같이 주입한 결과, 수시간 만에 대부분의 암세포가 죽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TRAIL'은 암세포만 선택적 공격, 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물질로 미래의 항암제로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의해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건홍 교수는 "TRAIL이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방어망 역할을 하는 PKCK-2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TRAIL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세포들까지 제거할 수 있게 돼 난치성 암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31개 암세포 주를 이용한 후속 실험에서도 동일한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TRAIL을 임상시험 중인 다국적 제약회사와 기술협력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으며 현재 천연물로부터 PKCK2 활성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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