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국방부 이병·병장 계급 폐지론

진급하는 보람…그것마저 동작그만?

국방부가 군대 계급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이병과 병장 계급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병과 병장 계급을 없애고 '훈련병-일병-상병' 3계급 체계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군 입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네티즌의 핫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달 중 사병 계급체계 변경안을 확정해 2007년 시행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되면 훈련소를 제외한 병영 내에 두 계급밖에 없어, 계급 갈등이 크게 해소될 수 있다"고 계급 체계 변경의 취지를 밝혔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병장계급은 위화감 조성보다 전역자에게는 아름다운 계급이다. 군 복무자에게는 자부심인데, 병장 계급장을 없애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라며 "군대 참 이상해진다. 진급이 얼마나 기다려지는데, 그것마저 없애다니…"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반면 찬성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동료애도 더 느끼고, 쓸데없는 권위도 없애고, 평등한 사병생활로 인해 지나친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 훈련소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일병과 상병만 존재하는 군대의 가능성에 대한 네티즌의 어조가 다소 격앙된 모습이다.

아예 장교 계급까지 없애라

◇요즘 국방부 왜 이러나. 군대는 군대다워야지. 너무 나약해 지는 거 아닌가.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네. 계급 명칭을 없앤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까. 그럼 장교 계급도 없애 버리지. 평등 운운하는데, 군대가 무슨 수련원인가. 우리나라 같은 휴전국은 자대배치 자체가 실전투입과 다름없는데…. 군대 정말 이상해진다.(dmldbs1003)

호봉수 따질텐데…그게 그거

◇그래봐야 어차피 호봉수 따지면 똑같아진다. 같은 일병이라고 다 같은 일병인가. 군대에 있을 때 대위가 같은 대위한테 혼줄나는 광경을 봤는데, 같은 일병이나 같은 상병한테 당하면 기분이 더 엉망일 것이다. 그렇게 편한 것만 찾을 것 같으면, 뭐하러 군대 가는가. 그냥 중·고등학교처럼 평준화하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부대로 출퇴근시키는게 낫지. 아까운 세금 군인 내무반 만드는데 왜 쓰는가. (삥모카님)

계급 같아도 서열은 안없어져

◇군의 병사 계급은 '훈련병-이병-일병-상병-병장 체계'가 맞다. 같은 상병이라고 서로 말트고 야자하면서 친하게 지낼 것 같은가. 군대는 높낮이를 한달로 또는 일주일 단위로 끊기도 한다. 10월 군번이 9월 군번한테 존대를 해야한다. 내 경우 가장 무서운 선임병이 3개월 고참이었다. 그리고 혹 계급체계를 바뀌면 그 비용은 또 누가 감당하는가. (아폴로님)

사병 계급문화는 일제의 잔재

◇군의 사병 계급문화 중 '고참병'이라 것은 일제 군국주의의 잔재이다. 졸병(사병)들끼리 그렇게도 밑에 누구라도 거느리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가. 졸병 때는 노예근성, 선임병 때는 후임병 학대? 군대의 그런 문화가 사회에까지 이어져서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는가. 단지 짬밥(?) 좀 더 먹었다고 남에게 명령을 내릴 권한과 자격이 있을까.(vinson124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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