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가 내신과 수능시험 외국어(영어)·언어(국어)영역 성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수능 수리(수학)영역 성적에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 1차 연도 자료를 토대로, 인천대 이명헌 교수(경제학)와 건국대 김진영 교수(경제학)가 분석한 '과외의학습성취도 향상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과 전북대 반상진 교수(교육학)가 실시한 ' 과외가 학습성취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들은 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7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교육고용패널 1차 조사는 2004년 현재 중 3년생 2천명, 실업계고 3년생 2천명, 일반계고 3년생 2천명과 이들 학생의 학부모, 담임교사,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향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조사가 이뤄진다. 반상진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인 기대와는 달리 과외가 중·고교생의 학업성취도(내신)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 과외가 오히려 학업성취도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가 현재 학업진도와 연계된 수준별 보충학습이나 심화학습보다는 주로 선행학습 및 입시위주로 진행돼 실질적인 학업성취도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명헌·김진영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과외가 수능 수리(수학)영역 성적을4점에서 최고 21점 향상시키지만 외국어(영어), 언어(국어)영역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두 교수는 "과외를 받은 학생과 받지 않는 학생들의 수학성적을 단순히 비교하면 과외의 효과가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 과외의 효과는 매우 크다"며 "외견상 과외의 효과가 커 보이지 않는 것은 수학을 평균 이상으로 잘하는 학생들은 과외를 잘받지 않고 수학을 평균 이하로 하는 학생들은 과외를 통해 성적향상을 이루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국어의 경우 과외가 오히려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두 연구자는 "과외가 수능 수학성적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수능시험을 관리하는 교육당국의 입장에서 그 출제방식과 경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시사하는 것"이라며 "수학에 대한 사교육의 필요성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절한관리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 강창희 교수(경제학)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과외비를 1 0% 증가시킬 때 수능성적은 약 1.4%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건국대 김진영 교수는 '중고생의 시간활용과 그 성과'에 관한 별도 논문에서 1 주일에 과외를 제외한 학습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날 때 수능 백분위 점수는 과목별로0.35~0.45% 포인트 정도 증가하는 반면 과목별 과외학습 시간은 수능 점수에 유의한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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