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단체장 출마의사 공무원 '마음은 콩밭'

'양식장 발암물질' 담당국장 출장 사실도 몰라

국내 양식 향어와 송어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로 양식어장과 관계자들이 발칵 뒤집혔는데도 경북도 담당 국장은 5, 6일 이틀 동안 출장, 연가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와 기초단체의 많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내년 5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했으면서도 선거 60일 전에 퇴직하면 되는 현행 선거법에 따라 버티기를 하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현직에 있으면서도 업무는 뒷전인 채 출마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출장 등을 통해 지역구에서 사실상 선거 운동을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거나 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표시한 고위직 공무원은 9명. 남성대(57·부이사관) 의회사무처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이고, 최윤섭(52·이사관) 기획관리실장과 황진홍(48·부이사관) 환경산림수산국장이 각각 경주시장, 김대성(50·서기관) 상주부시장이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퇴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백준호(48·부이사관) 경산부시장이 대구 달성군수, 이희지(57·서기관) 새마을과장이 영양군수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퇴임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판세분석에 열중하고 있으며 추이에 따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퇴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울진군수 출마를 선언한 임광원(55·부이사관) 경제통상실장의 경우는 6일, 성주군수 출마를 선언한 문재환(58·서기관) 도의회전문위원은 이달 말 퇴직 예정이며 박승호 공무원교육원장은 포항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달 13일 퇴직했다.

경북도청에서는 "출마를 선언했을 경우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현직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해 도정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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