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고수익을 창출하는 신종 사업으로 부각되면서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도박사이트가 성업 중이며 일부는 기업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도박이 가능해 전국민의 도박화가 우려된다.
인터넷 도박은 2만 명의 회원이 있으면 월 2억 원 정도의 순수익은 무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 코게임 경우 회원수 15만 명에 월 7, 8억 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런 고수익이 가능한 것은 매판 당 승리자로부터 4~5%의 게임수수료를 챙기기 때문. 극소수의 승리자를 제외하면 8할 이상의 수익금을 사이트 운영자가 가져가는 일방적인 수익 분배 구조를 갖고 있다.
직접 수사를 담당한 유성열 검사는 "이런 수익 구조 때문에 사업에 실패한 카이스트 박사 출신 벤처사업가까지 뛰어들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들 업체들은 인터넷에 도박사이트를 개설, 포털사이트에서의 광고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신용카드, 휴대전화 결제로 1회당 최저 1만 원에서 최고 50만 원 정도의 사이버머니를 판매한다. 회원들은 사이버머니를 걸고 '포커', '맞고', '훌라', '블랙잭' 등의 도박게임을 하고 승리하면 획득한 사이버머니를 상품권으로 교환한 뒤 택배회사를 통해 전달받는다. 경마사이트인 레이스고의 경우 현금으로 환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돈을 딸 확률은 극히 낮다. 수사를 위해 직접 사이버도박을 해 본 이대원 수사계장은 "10만 원을 몇 시간만에 잃었다"며 "본전 생각이 나서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여서 일반 시민들이 중독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사이트 운영자들은 1년 정도 운영한 뒤 적게는 2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의 권리금을 받고 넘긴 뒤 또 다른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식이어서 도박장이 계속 늘어난다. 또 국내 단속을 피해 중국, 동남아, 남미에 서버만을 이전하고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유 검사는 "너무 많아 규모가 큰 몇 개 사이트만 단속했다"며 "향후 수사시 서버 및 장비를 압수하는 것은 물론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서버관리 및 위반시 폐쇄 등 상응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