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껄끄러운 상대 SK를 한국시리즈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5전3선승제로 늘어난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체력적인 면에서도 삼성은 유리한 입장이 됐다.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화가 접전 끝에 SK를 6대5로 제압하며 3승2패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는 한화와 두산의 대결로 압축됐고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열세(7승2무9패)를 보였던, 피하고 싶었던 상대 SK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일이 없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와의 대결에서 12승6패로 절대 우세를 보인 만큼 한화가 두산마저 제압하고 올라올 경우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뀐 포스트시즌 제도도 정규시즌 우승 팀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가 된 첫 해부터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이 되면서 삼성은 체력적인 면에서 절대 유리한 입장이다. 한화와 두산이 올 시즌 9승9패로 호각세를 보인 만큼 플레이오프도 장기전이 될 전망이라 삼성은 더욱 느긋하게 됐다.
이날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선발 등판한 송진우와 구원으로 나선 최영필의 계투속에 홈런 3방을 앞세워 SK의 막판 추격을 1점차로 뿌리쳤다. 한화는 8일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두산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99년 이후 6년 만이다.
2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던 송진우는 6이닝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8개를솎아내며 3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사상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이날 39세7개월20일이었으며 종전 기록은 2002년 LG의 용병 투수였던 만자니오가 한국시리즈에서 세운 39세18일이었다. 최영필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대구고 출신의 한화 3루수 이범호는 4대3으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5회 2사1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7타석 만에 기록한 첫 홈런이자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홈런. 이범호는 경기 후 "그동안 계속된 부진에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을 뵐 낯이 없었는데 중요한 5차전에서 홈런을 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기쁘다"면서"타격 밸런스가 거의 회복된 만큼 플레이오프 때는 초반부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9회초 2사3루에서 박재홍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5대6으로 따라붙었지만 1점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LG에 발목이 잡혀 3위로 내려앉았던 SK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에 발목이 잡힌 채 올시즌을 마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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