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수출이다.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어려웠던 때, 수출과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등 경제 회생을 위해 애쓴 주역들 중에는 지역 출신도 있었다.산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으로 옮겨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박봉규(朴鳳圭·52) 씨.
옛 상공부와 청와대, 산자부를 오가며 29년간 '무역통'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8월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 최고 보람으로 "국내 기업들의 상품수출 확대를 지원,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것"을 스스럼없이 꼽는다. 국내 상품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주력, 'Made In Korea'를 지금처럼 세계시장에서 잘나가는 상품으로 끌어올리는 데 역할도 했다.
산자부 무역국장 재직 시절인 외환위기 당시, 외국인 투자 전담기구인 'Invest Korea'를 만들어 외국 자본의 국내 유치를 활성화시키기도 했다.지금 몸담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재단은 대학과 기업을 연결시키는 산·학 협력 사업을 지원, 생산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산업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공과대학의 교육과정을 기업들 요구에 맞게 개편하는 일과 CEO들 현장 연수사업도 실시하고 있다.박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의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산·학 협력이 활발해야 한다"며 "지역 기업들이 대다수 중소업체여서 대학에 어떠한 것들을 요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지역 대학들이 앞장서 이들 기업 수요에 맞추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명분을 중시해왔으나 이제는 다른 시·도처럼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의식전환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로 자주 올라와 중앙 부처나 관계 기관 등을 상대로 지역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
1953년 청도군 이서면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초·중·고를 고향에서 졸업한 뒤 경북대 법대에 진학, 4학년 때인 75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공군장교로 병역을 마치고 81년 옛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무역과 외국인 투자 분야에서 일해왔다.
김영삼 정부 후반기부터 김대중 정부 초기까지 3년 8개월은 청와대 경제 비서실과 정책기획 비서실에서 파견근무하기도 했다.박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 대학과 기업들이 할 수 있는 협력 사업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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