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야! 보고 싶구나~쿵짜자 쿵짝!
5일 오후 7시 영주 부석면사무소 2층 회의실 '어울림 운동교실'에 참석한 60대 노인학생 30여 명은 에어로빅 강사의 능숙한 몸놀림을 따라하느라 분주했다.수술, 새빨간 머리띠, 빨간 티셔츠, 반짝이를 단 댄스복까지 갖춰 입고 한껏 멋을 부린 노인 학생들은 에어로빅에 열중하는 동안만큼은 모두가 30대(?)
에어로빅 강사의 몸짓을 따라하는 멋스런 어깨춤과 현란한 몸짓은 리듬이 빨라질수록 흥겨워졌다. 누가 이들을 노인들이라 했던가. 20여 분 동안 리듬에 맞춰 꽤 힘든 몸짓을 한 탓에 얼굴엔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그래도 얼굴은 한결같이 행복한 표정이다.
"지난 4월 개강 때부터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김분년(65·부석면 용암리) 씨는 "부석사과축제와 시가 마련한 경연대회에 참가해 꼭 1등 하겠다"며 "가을걷이에 바쁘지만 에어로빅을 하는 날은 1시간 정도 일을 앞당겨 마친 뒤 곧장 달려온다"고 말했다.
"당연하지··· 호호호." 옆의 이교숙(62·부석면 소천1리) 씨가 맞장구를 치며 밝게 웃는다. "근육통과 어깨결림도 에어로빅을 시작한 뒤부터 씻은 듯 나았다"는 이씨는 "서로 춤추는 모습 바라보며 웃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에어로빅 강사 강은주(38) 씨는 "개강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결석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60, 70대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시보건소가 지난 4월부터 60세 이상 노인 750명을 대상으로 동 지역 6개소, 읍·면 지역 10개소에 '어울림 운동교실'을 설치, 매주 수·목요일 저녁시간대에 1시간씩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요가, 장수체조 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임무석 보건소장은 "노년기 건강증진과 노화방지를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10월 중순쯤 이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교실 발표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사진: 한껏 폼을 낸 노인학생들이 에어로빅 강사의 몸짓을 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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