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만세-노인 건강

의과대학에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때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여러분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은 비록 이 강의실에는 없지만 농촌의 들녘에서, 기름냄새 가득한 산업장에서, 그리고 저마다 이런 저런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의과대학생들은 어디까지나 그런 분들을 위하여 이 자리에 앉아 강의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의학교육은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위한 것이지 의사 개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기초의학자인 탓에 실제로 어르신들을 만나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항상 아쉬웠다.이제껏 어르신들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며 살아왔다. 힘든 세월, 내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서 오직 자식과 가족들 잘 되기만 바라면서 건강은 뒷전으로 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그 속도에 가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고령사회가 무조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하고 깨끗한 어르신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더욱 더 근본에 있어서 중심을 유지하는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결코 낮지 않고 젊은이들은 무척 똑똑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술과 담배부터 배운다. 그래서 자기는 물론 가족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50%를 초과, 세계적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알코올 소모량도 다른 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역시 가장 많은 나라군(群)에 속한다. 술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고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이들을 때리며 가정이 깨어진다.

우리사회의 앞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어르신들에게 달려 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께 자신의 건강을 제일로 생각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드린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깨끗한 노년을 유지하면 그것이 곧 어르신 각자의 삶에 좋은 일일 뿐 아니라 가족에게 즐거움, 사회에 도움 되는 길이다.

대구가톨릭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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