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제57회 대회 후 29년 만에 3위 입상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경북체육회(회장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제8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7일 경북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86회 전국체전 참가 기자 간담회에서 경북체육회는 이례적으로 이번 체전에서의 목표가 종합 3위라고 밝힌 보도자료를 내 주목받았다. 구체적으로 순위를 밝히지 않았던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이날 조창현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은 내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체전 참가로는 올해가 마지막이 되는 이의근 지사를 다분히 의식한 발언을 했다. 경북 체육 발전을 위해 최근 수년 간 큰 관심을 보인 이 지사가 대회 마지막날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이번에 체육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자는 것. 앞서 경북체육회는 2002년(6위)과 2003년(5위), 2004년(4위) 체전에서 3년 연속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이 지사의 시상식 참가를 고려했으나 대회 막판 뒤로 밀려나는 좌절을 맛봤다.
경북이 전국체전 개최지가 아닌 상황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시·도 분리 전인 1976년 제57회 대회(개최지 부산)가 마지막이다. 경북은 제76회 대회를 개최한 1995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체전에서 경북이 3위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경기와 서울이 1, 2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가운데 개최지가 홈 어드밴티지(각 종목 1회전 부전승 통과로 기본점수 확보)로 3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번에는 개최지 울산의 전력이 다소 처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 처장은 "울산과 3, 4위 다툼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착실히 준비한 만큼 유리한 입장"이라며 "3위 경쟁 상대로 여겼던 경남과 충남보다도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북은 이번 체전에 지난해보다 77명이 많은 1천663명의 선수단(임원 391명. 선수 1천272명)을 파견,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40개 전 종목에서 금 65개, 은 86개, 동메달 113개(2004년 금 62개, 은 61개, 동 92개)를 노린다. 전체 메달 수에서 경북은 지난해(215개)보다 49개가 늘어난 26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금메달 후보 가운데 대구가톨릭대 정구 팀은 5연패에 도전하고 레슬링의 김정섭은 7연패를 노린다. 육상 10종경기의 김건우는 6연패, 우슈의 김귀종은 4년 연속 금메달 캐기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경북도교육청 류동춘 장학관은 "고등부 성적이 경북의 3위 입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학교 체육발전 5년(2001~2004) 계획이 잘 추진돼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올해 전국체전에서 5연패를 노리는 대구가톨릭대 정구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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