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공동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핵에너지가 군사적 목적에 사용되는 것을 막고 가능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평화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로 IAEA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선정배경에 대해 폭넓은 국제협력을 통해 다시 증가하고 있는 핵무기의 위협에 대처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이런 원칙이 IAEA와 엘바라데이 총장의 활동에서 가장 분명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어 핵 비확산체제에서 핵에너지가 군사적 목적에 오용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IAEA가 하고 있으며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두려움 없이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군축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이고, 핵무기가 국가와 테러단체 모두로 확산될 위험이 있으며, 원자력이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때에 IAEA의 활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출신으로 지난 1997년부터 IAEA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엘바라데이 총장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고 주장해 미국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올레 단볼트 모에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엘바라데이 총장의 수상이 엘바라데이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에 대한 암시적 비난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 북한의 미가동 핵시설을 사찰하던 사찰단원 2명을 추방하자 북한에 대해 '핵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세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한 국가에서 매우 심각한 위기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노벨평화상이 IAEA와 엘바라데이 총장에게 돌아간 것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60주년을 맞아 반핵을 중요시하는 최근 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오슬로 평화연구소의 스타인 토엔네손 소장도 금년 노벨 평화상이 반핵운동가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 바 있다.
반핵활동과 관련해서는 지난 95년 영국의 핵무기 폐지론자인 조지프 로트블랫이 자신이 이끌던 반핵 평화단체 '퍼그워시 회의'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이보다 앞서 1985년에는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1천만 스웨덴 크로네(13억5천만 원)가 주어진다. 올해 노벨상은 평화상 수상자가 결정됨에 따라 10일의 경제학상 발표와 13일로 예상되는 문학상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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