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기 진급탈락 시키려 PC방에서 괴문서 작성

육군본부 소속 중령 자수

지난 달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청사내에서 발견된 진급관련 '괴문서'는 경쟁관계에 있던 동기생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육본 소속 현역 중령이 PC방에서 작성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육군은 이날 대령 진급과 관련된 유인물을 지난 달 25일 육군본부 인사검증위원회 사무실 앞 등에 유포했던 K중령이 6일 육군 중앙수사단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K중령은 올해 대령 진급심사를 겨냥해 경쟁관계에 있는 동기생을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미확인된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집 주변 PC방에서 작성했다.

이어 오후 8시40분께 디스켓을 가지고 사무실에 들어와 1부를 출력한 후 12장을복사해 오후 10시께 육본내 인사검증위원회, 중앙수사단, 헌병감실 주변에 살포했다고 자백했다.

K중령은 사건 발생 후 육군 중앙수사단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가족과 동료, 선후배들에게 누를 끼치고 육군 진급심사제도의 불명예가 계속되는 것을 우려해 뉘우치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군은 진급심사와 관련해 본인의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고충처리 및이의신청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 이런 행위를 저지른 것은 군의 단결과 단합을 저해했다고 보고 엄벌하기로 했다.

K중령은 타인을 음해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만큼 명예훼손과 관련한 혐의로 처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하고 군 검찰에 사건 내용을 넘기기로 했다.

A4 용지 한 장짜리의 괴문서에는 국방부에 근무하는 모 중령이 인사청탁 등과관련해 '장뇌삼' 등을 받았다며 올해 진급대상인 그가 절대 진급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작년 육군 장성진급(대령→준장) 비리의혹과 관련해 구속돼 집행유예를 받은모 중령을 언급하며 "지난 해 육군 장성 진급심사가 정당했다면 이 사건에 연루됐던그를 반드시 승진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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