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네팔의 경계선상에 있는 세계 최고의 산봉우리 에베레스트(중국명 초모랑마봉)의 높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8천848.1m보다 약간 낮은 8천844.43m라고 중국 정부가 새로운 자체 측량 결과를 토대로 9일공식 발표했다.
국가측량.지도국(國家測繪局) 천방주(陳邦柱)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베레스트산의 암석(巖石)부분 높이는 해발 8천844.43m, 그 위에 덮인 빙설(氷雪)층높이는 3.50m, 암석부분 높이의 오차는 ±0.21m로서 이는 지금까지의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측량한 수치 가운데 가장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국장은 에베레스산 지역은 지각운동이 활발한 곳으로서 종전에는 암석부분의높이를 정확히 측량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산 정상의 빙설층 높이를 잼으로써 암석부분의 높이를 측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따라 지난 1975년 국가측량.지도국과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측량.지도국의 공동 측량 결과에 따라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로 공식 발표해 30년 동안 사용해온 수치 8천848.13m를 앞으로는 교과서, 지도책, 각종 지리정보 등에서 일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에베레스트산 측량은 지난 3월17일 정식으로 개시돼 5월22일 4명의 티베트족 측량대원이 영하 40도의 낮은 기온과 10급에 가까운 강풍을 무릅쓰고 사상 처음으로빙설(氷雪) 탐측 레이더를 갖고 정상에 올라 35분 동안 머무르면서 탐측 데이터를수집함으로써 암석부분 최고점을 찾게 됐다.
측량.지도국은 에베레스트산 측량 일선에 측량기능훈련을 받은 등산 전문가와등산훈련을 받은 등정 측량요원 등 모두 50명을 투입해 작년 하반기 측량 계획 수립및 기술방안 설계에 들어간지 1년여만인 이날 에베레스트산 측량결과를 발표했다.
천 국장은 이번 측량에 첨단 GPS 감측망 및 통제망, 빙설 탐측 레이더, 레이저거리측정기 등 각종 첨단 설비와 등산측량, 수평측량, 중력측량 등 수단을 결합해수집한 자료가 컴퓨터 처리된 후 중국과학원, 총참모부 측량.지도국, 우한(武漢)대학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의 검사 및 측정을 받아 정확성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측이 발표한 새로운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에 대한 국제적 승인 및 사용 여부에 관한 질문에 그는 "관건은 우리가 발표한 데이터의 질량과 그 신빙성"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하고, "만약 이 수치에 대해 흥미가 있거나 이의가 있는 국제측량.지도기구가 있다면 우리는 전문적인 연구토론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 높이와 관련해서는 1.3m 정도 낮아졌다거나 오히려 높아졌다는 등의 엇갈리는 국제적 조사결과들이 발표돼 논란이 빚어져왔다.
지난 1993년 프랑스, 이탈리아 합동산악팀은 레이저를 동원한 첨단측정장비를사용해 측정한 결과 에베레스트가 2m 가량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는 에베레스트가 2m 더 높은 8 천850m로 밝혀 졌다고 지난 1999년 발표했다. 이 측정치는 피트 애선스 등 5 명의조사단이 같은 해 5월 에베레스트에 등정, GPS를 이용해 높이를 관측하고 콜로 라도대학의 과학자들이 관측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또 지난 1991년에는 미 콜로라도대 및 네팔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에베레스트산과 히말라야의 일부 다른 산들은 매년 가는 전선 굵기 정도인 1-4mm씩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로 생긴 에베레스트가 아직도 그 힘을받아 높아지면서 매년 6~7cm씩 동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통용 중인 에베레스트의 공식 높이는 1954년에 인도 정부가 발표한수치로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받아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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