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손춘익 문학비 세웠다

포항시 환호해맞이공원에

우리나라 아동문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포항출신 동화작가 하정 손춘익(1940∼2000) 선생을 기리는 문학비가 세워졌다.

손춘익 문학비건립위원회는 8일 오후 고 손춘익 선생의 5주기를 맞아 포항시 환호해맞이공원에서 문학비 제막식을 가졌다. 아동문학가이자 소설가인 선생은 1940년 포항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을 지키면서 지역문학발전과 동화창작에 힘을 쏟다 지난 2000년 9월 지병으로 타계했다.

1966년 매일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등단한 이후 아동문학가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74년 '현대문학'과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을 발표, 소설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포항문학' 창간 편집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및 아동문학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어촌소년의 꿈과 희망을 그린 장편동화 '푸른바다 저 멀리', 성장동화 '땅에 그리는 무지개'를 비롯해 동화집 '이상한 손님들', '산비둘기네 둥지', 장편소설 '추억 가까이' 등을 펴냈다. 세종 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문학비 비문은 생전에 고인과 친구였던 영남대 염무웅 교수가 짓고, 글씨는 서예가 손성범 씨, 조각은 포항조각회 이정우 씨가 맡았다.

이대환 건립위원장은 "포항문단의 스승이었던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포항지역 문인들의 모금과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문학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