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나 무스쿠리 12일 대구 EXCO서 내한공연

그리스 신이 내린 천상의 선율

'그리스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아티스트, 클래식·팝·재즈·가스펠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원곡을 더 유명하게 리바이벌시킨 아티스트' ….

나나 무스쿠리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그녀를 두고 "신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올해로 71세의 나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계 투어 중인 나나 무스쿠리의 공연이 12일 오후 8시 대구 EXCO 전시장에서 열린다. 최초이자 마지막 한국공연 기간 중 대구를 찾는 것. 나나 무스쿠리의 이번 공연은 "이번 투어를 통해 한국을 좀 더 느끼고 싶다"는 그녀의 직접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출생한 나나 무스쿠리가 데뷔한 것은 1959년이다. 이 후 그녀는 반세기 가까이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왔다.

긴 생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한 이지적인 모습의 여가수가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에 세계인들은 열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70년대 음악다방과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에 귀를 기울이던 모습이 중장년층들에게는 낯익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46년의 긴 노래 인생만큼 그녀가 남긴 기록 또한 대단하다. 45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했고 그 중 350여 장을 골든 앨범 또는 플래티넘 앨범에 등극시켰다. 지금껏 약 3억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이는 셀린 디온과 마돈나의 앨범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 1천 곡이 넘는 곡을 영어·그리스어는 물론 불어·독일어·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취입했다.

2005년 그녀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생의 마지막 세계투어'를 기획해 4월부터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 이어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거쳐 북미를 순회할 예정이다.

13일 부산에서 생일을 맞게 된다는 나나 무스쿠리는 "2시간 30분의 공연도 거뜬"하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동 인권 신장을 위해 활동하며 "음악을 통해 사랑·평화·희망을 전파하고 싶다"는 그녀의 이번 내한공연은 다시 한번 전설을 만들 전망이다. 가을의 향취를 더욱 진하게 해줄 '트라이 투 리멤버'나 '온리 러브(Only Love)' 등 그녀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엄선해 들려줄 예정이다. 5만5천~22만 원. 1566-197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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