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박물관 신라 와당 특별전

신라 기와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문양과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신라 기와무늬 특별전이 영남대박물관(관장 여중철)에서 열리고 있다.

'은일의 수려한 꿈, 신라와당' 이란 제목이 붙은 이번 특별전에는 지난 1970년대부터 박물관이 수집, 소장하고 있는 기와와 전돌 1천411점 중 신라기와 400여 점이 이달 말까지 전시된다.

고구려, 백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던 초기 신라 기와가 점차 독자적인 기와 무늬를 창안하고 나아가 통일신라에 와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기와문화를 꽃피우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온전한 것보다 일부 깨어지고 끝 부분이 훼손된 것들이 많지만 극도로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특히 연꽃무늬가 새겨진 수막새기와와 당초무늬가 베풀어진 암막새기와는 당시 신라 기와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연화문과 더불어 사자, 용, 기린, 봉황, 새 등 동물문양과 당초(넝쿨풀), 인동 등이 새겨진 통일신라 기와는 단순히 건물을 치장하는 용도만 아니라 '길상(吉祥)과 벽사(壁邪)'라는 상징체계를 갖고 있다.

김대환 학예연구원은 "샤머니즘이 강했던 당시 신라인들이 복을 불러오고 악귀를 물리치려한 심성과 의지의 적극적인 반영"이라고 풀이했다. 전시기간 중 주말에도 개방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053)810-1709.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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