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업체들 "실수요자 찾아 발품으로 승부"

"이제는 발품으로 승부를 건다".

8·31 조치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업체마다 찾아가는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오는 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거리를 돌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6일부터 1, 2, 3 순위 청약을 받는 달서구 '유림노르웨이 숲'은 지난달부터 10여명의 판촉 요원을 분양 현장 주변 상가와 아파트, 주요 대로변에 하루 종일 배치해 전단을 나눠주며 아파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림측 관계자는 "죽전네거리 주변에서 최고의 입지와 조망권을 가진 단지인 만큼 현장 주변에서 마케팅을 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낮시간대에는 은행과 할인점 등을 돌며 사은품 배포와 구전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예 모델하우스 오픈 시점을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맞춘 달성군 죽곡 한일 유엔아이는 40여일 전부터 거리 마케팅을 펴고 있다. 대형 버스에 30여명의 홍보 도우미를 동원, 성서나 달성군 뿐 아니라 인근 성주군 장날까지 찾아가며 아파트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시행사인 벽안 백대권 사장은 "현장 주변 주민이 실수요자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 전략만이 분양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역 동호회 모임 등에도 꾸준히 후원 활동을 펴 왔다"고 말했다. 5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칠곡화성파크드림은 지난 7월부터 대주민 판촉 활동을 펴 온 경우.

시행사인 대영레데코 이호경 사장은 "공원,음악회 등을 찾아다니며 배포한 생수만 1만병이 넘는다"며 "새벽과 저녁 시간대까지 단지 인근 산에 올라 운동에 나선 시민을 상대로 홍보전을 폈다"고 밝혔다.

7일부터 계약을 받는 달성군 서재리 진흥더블파크도 1천 원 상당의 주방용품 1만3천여개를 할인점과 주변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배포했다, 선거전을 방불케하는 업체들의 발품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

분양대행사인 아름다운 사람들의 백영기 대표는 "모델하우스 문만 열면 인파들이 몰리던 8·31조치 이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광경"이라며 "투기 수요가 거의 사라진 만큼 앞으로 모든 분양업체들이 발품 마케팅이나 실수요자만을 중심으로 한 타깃 마케팅에 치중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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