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 교과서 위인, 수학·체육인 없어

초등학생들의 학습 동기나 흥미 부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인이나 관련 일화가 수학과 체육 교과서에는 전혀 실리지 않은 데다 전체 교과서에 등장하는 위인의 영역도 정치가, 학자, 애국지사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학, 과학, 예·체능 등의 교과 지도가 지나치게 기술적으로 진행돼 어려서부터 이들 과목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과 9일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세미나에서 심후섭 대구시 교육청 장학관이 발표한 교과서 등장인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수학과 체육 교과서에는 단 한 명의 위인도 등장하지 않는 반면 사회(38명), 도덕(25명), 국어(20명) 등에 편중됐다는 것. 영역별로는 정치가 35명, 학자 17명, 애국지사 1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음악가 3명, 체육선수 1명에 탐험가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심후섭 장학관은 "수학 교과서에 수학자 몇 사람의 일화라도 소개됐다면 학생들이 수학을 이토록 어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초등학교에서는 공부 기술보다 학습 동기 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교과서 등장인물 선정과 활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위인 68명 가운데 삼국시대 18명, 조선시대 22명, 근대 이후가 22명을 차지하지만 고려시대 인물은 6명에 불과해 시대적 균형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과서에 등장하는 외국 위인 27명 가운데 일본인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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