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10·26 동을 재선 공약이 지난해 17대 총선 출마 때와 비교해서 어떻게 변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수석은 17대 총선(2004년 4월 15일)에서 내걸었던 공약에 비해 이번 재선 공약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공약의 경우 △공공기관 대구·경북 공동유치단 및 한국도로공사 등 11개 기관 경북 유치 △동대구 역세권 40층짜리 쌍둥이 빌딩 건립 △대구시청 청사 이전 △전용야구장 건설 등을 내걸어 일부는 현실화됐지만, 나머지는 낙선에 따라 결국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 됐다.
이 전 수석은 지난 총선에서 "동대구역 일대 2만6천 평 터에 대구시청과 국제교류센터가 입주하는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세워 대구를 국제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공약했다. 10년간 5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중앙정부 예산 지원액 3천억 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중 동대구 역세권 개발은 정부와 대구시가 현재 추진 중이지만, 40층 쌍둥이 빌딩 건립은 물건너갔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 경기장 일대 20여만 평 레포츠 관광단지에 최첨단 야구전용경기장을 2008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당시 이 전 수석과 삼성그룹 측이 상당한 수준의 논의를 벌였으나, 낙선 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다만, 이 전 수석이 대구·경북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공동유치단'을 건설해 한국도로공사 등 11개 기관을 경북도에 유치할 것 등을 제안, 공약한 사항은 결과적으로 상당 부분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를 동대구 역세권 안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 전 수석은 이번 재선을 앞두고 △공공기관 동구 유치 △금호강 친환경적 개발 △동구-하양-영천을 잇는 '신 대구선 복선화사업' 등 연계 개발 △K2 비행장 소음문제 해결 등 공약을 통해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참여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 전 수석이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이번 대구발전 공약을 제대로 지켜낼지 추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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