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EBS TV '다큐극장 - 맞수'

요리는 맛이 기본이다. 그러나 냄새는 물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그 반응이 달라진다. 그래서 요리는 분명 창조적인 작업이다. 창조 작업에는 고통이 따른다.

EBS TV '다큐극장 - 맞수'는 10일 밤 9시30분 '맛'으로 인생에 승부를 건 열아홉 살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맛의 달인을 꿈꾸다'가 찾아간 곳은 '요리사 사관학교'라 불리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이 학교의 맞수 3학년 유희주 양과 강수진 양. 이들은 학교 최고의 '맛의 달인'으로 불린다. 보통의 고3 학생들이 대입시험을 위해 밤낮으로 책과 씨름하고 있을 때 이들은 '불과 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전국기능대회 한달을 앞두고 조리사부분 국가챔피언 자리에 앉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회 입상으로 최고 요리사로서의 실력을 입증받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도 열리기 때문.

그러나 그 이름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국의 호텔 주방장급 요리사들이 국가대표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대회.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경연장에서야 확인할 수 있다. 무슨 요리가 나와도 시간 안에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능숙해져야 한다.

꼼꼼하고 차분한 유희주는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정통요리 정석파, 고도의 집중력과 열정을 보이는 강수진은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창의파. 두 사람의 스타일은 확연히 차이난다. 지도교사의 혹독한 훈련이 계속 되고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 된다. 언제나 희주의 요리가 칭찬을 받아 수진은 우울하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교무실에 다녀온 희주는 안절부절못한다. 안색도 어둡고 우울하기만 하다.

같은 목적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동반자'인 두 청소년은 치열한 경쟁세계를 체험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맞수'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결정적인 순간에 애틋한 우정의 의미를 발견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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