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야 수뇌부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CDU) 당수를 차기 총리로 선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독일 정치사상 두 번째로 대연정이 성사되게 됐다.
여야 수뇌부는 10일 기민-기사당(CSU)연합이 총리와 하원의장을 차지하고 사민당(SPD)은 부총리 겸 외무장관, 재무, 법무 등 8개의 각료직을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측은 사민당보다 적은 6개의 각료직을 차지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기민당 당수,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SPD) 당수, 그리고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CSU) 당수는 지난 6일과 9일 두차례 회동에서 총리직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다시 만나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각 정당은 이날 회동 후 간부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추인했으며 이에 따라 합의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달 18일 실시된 총선에서 보수 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실패함에 따라 제 3의 정당을 끌어들여야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집권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이 어렵게 되자 대연정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총리직을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해 왔다.
슈뢰더 총리는 총선 결과가 나온 이후 총리직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밝혀왔으나당 안팎으로부터 대연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으며 결국 각료직 배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가로 물러나게 됐다.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하는 대신 외무, 재무, 노동 등 주요 각료직을 가져가는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총선에서 뚜렷한 승리자가 없어 표류해온 독일 정국은 여야 수뇌부 회담을통해 차기 총리가 가려짐에 따라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 수뇌부가 총리 및 각료직 배분에 합의함으로써 정책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정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새정부 출범 시한인 오는 18일까지 연정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념과 정책 측면에서 서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노동 정책 세제 개혁 문제에 대해 이미 일부 합의를 이룬 바 있어 정책 조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은 1966년부터 1969년까지 처음 시행된 바있으며 그 이후 주정부에서는 몇 차례 이뤄진 바 있으나 연방정부 차원에서 합의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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