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조협, 女체조 외국인 사령탑 영입

'체조여제' 스베틀라나 호르키나의 스승이자 세계 체조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레오니드 아르카예프(66.러시아) 전 러시아 기계체조 총감독이 한국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는다.

대한체조협회는 아르카에프 감독과 여자 기계체조 수석코치 계약에 합의했고 취업비자 신청 등 행정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에 월봉 1만달러.

아르카에프 감독은 지난 73년부터 2004년까지 구 소련과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지내며 호르키나, 알렉세이 네모프 등 수많은 체조스타들을 키워냈다.

32년간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 209개를 포함해 모두 539개의 메달을 조련, 세계 체조계에서 '전설의 지도자'로 통한다.

올림픽 금메달은 무려 49개, 세계선수권은 91개에 달해 말 그대로 '금메달 제조사'이다.

아르카에프 감독은 50개의 체조 관련 역학 이론서를 내놓은 학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에 저술한 '챔피언을 만드는 방법과 톱 클라스 선수를 조련하는 법'이라는 책은 전세계 체조 코치들의 '교과서'로 애독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국제체조연맹(FIG)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체조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체조의 '실세'이기도 하다.

고사 위기에 놓인 한국 여자체조는 아르카에프 감독의 영입으로 그간 취약점으로 꼽혀오던 지도자와 기술정보의 부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자 체조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후 한 차례도 올림픽 단체전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했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애를 태워왔다.

협회 관계자는 "침체된 여자 체조를 되살리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다"며 "한국여자체조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감독은 남자 체조팀의 자문도 맡아 정상 문턱에 있는 한국 남자체조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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