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수입 상황을 보여주는 가계수입 평가지수가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부채 증가 가구의 비중도 3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가계의 소비 여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지역 2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계수입상황을 조사한 결과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89.8로 전월보다 3.5포인트 증가, 2003년 2월의 9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한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가계수입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는 가구가 줄었다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지난 6월 88.8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달 3개월 만에 증가했다.
1년 전보다 가계수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0.6%로 2003년 2월의 21.4% 이후 가장 높았고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는 가구의 비중은 32.4%로 전월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함께 6개월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의 비중은 22.9%로 전월보다 1.8%포인트 내려가 역시 2003년 2월의 22.0% 이후 가장 낮았다.
6개월 전보다 저축이 늘어났다는 가구의 비중은 13.6%로 전월보다 2.1%포인트 늘어나 2002년 1월의 2.3%포인트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수입이 절대적 기준으로 볼 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추세 측면에서 호전되고 있으며 가계부채는 조정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가계소비도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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