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동차를 운전할 날이 멀지 않았다."
'제2의 주거공간'으로 불리는 자동차의 내부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돌발상황까지 감지해 주는 장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 또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돌리지 않고도 전방을 주시하면서 각종 차량 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다. 자동차 내부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제2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 전시된 자동차 관련 신기술들을 살짝 들여다봤다.
▲차량용 '텔레매틱스'(TELEMATICS)
우선 눈길을 끈 것은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3층 소프트타운관에 전시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차량용 '텔레매틱스'(사진).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Telecommunication과 Informatics의 합성어로 무선통신을 이용, 차량과 서비스센터를 연결해 차량운행 중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다.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의 디지털 정보를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은 물론 경로안내, 물류나 보험, 사고수습, 위험물 운행관리 등 산업과 연관된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
이뿐 아니라 차량 인터넷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 제공 등 서비스는 기본이고 사용자 식별에 따른 차량 자동 제어 및 인증, 암호화 등 개인화 서비스와 차량 충돌 및 교차로 충돌 예방, 위험지역 경고, 도난차량 추적, 돌발상황 감지 및 긴급출동, 차량진단 및 유지보수 등 안전운행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옵션 형식으로 일부 장착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텔레매틱스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앞으로 3,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또 하나는 충남전략산업기획단에서 전시한 '헤드 업 디스플레이'(사진)다.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장치인 'HUD'는 한마디로 차량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의 주시선 위치에서 주행시 외부 모습과 함께 3차원적으로 중첩시켜 표시해 운전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위험 부담없이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전방시현장치'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홀로그램 방식으로 전방 2m 허공에 영상을 제공하는 장치다.
이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나이트 비전 이미지 정보, 속도, RPM, 엔진 및 냉각수 온도, 연료 충진 상태 등 차량 필수 정보와, ABS, 멀티미디어 정보 등 다양한 차량 관련 정보가 디스플레이돼 운전자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UD의 경우 세계적으로 비행기용 시스템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자동차용은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HUD의 경우 광학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 특성을 고려해 개발해야 하기 때문인데, 향후 2, 3년 뒤쯤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컴퓨터 'INFILL'
이제 자동차 안에서도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됐다. 지역 벤처기업인 (주)맥산은 경북대 이상룡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INFILL' 차량용 PC(사진)를 이번 박람회에 전시했다. 자동차와 컴퓨터의 결합을 목표로 개발된 'INFILL'은 차량 오디오 자리에 장착되는 2단형 멀티미디어 PC로 음악 감상은 물론 영화, 내비게이션, TV, 라디오, 무선인터넷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산업용 보드 사용으로 흔들리는 차량 안에서도 진동과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작동이 안정적이다.
▲차량용 지상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시스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전시한 차량용 지상파 DMB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유럽의 '유레카-147'(Eureka-147) 디지털 오디오 방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차량 AV 시스템 등을 이용, MPEG-4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이는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내비게이션 정보, 텔레매틱스 등 위치기반 서비스와 T-커머스 등 양방향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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