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때면 느닷없이 큰 뉴스들이 터져 국감 뉴스가 단신으로 전락하는 징크스가 있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가 여의도를 강타했고 지난해는 행정수도 이전이 이슈가 됐다.
올해에도 특히 대형 이슈가 많아 국감이 묻혔다. 국감 초반 미국에 허리케인이 강타하더니 도청X파일, 북핵 6자회담, 현대 대북사업 차질, 삼성 '에버랜드' 주식 편법증여 사건이 신문 지면을 뒤덮었다. 또 청계천 개통에 이어 막판에는 상주 참사와 파키스탄 대지진까지 터졌다.
이 와중에 대구·경북 출신인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구미을) 의원은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정유사의 담합 의혹을 확인해 고속도로 주유소가 비싼 이유를 알아냈다. 토지공사가 '위장 자회사'를 설립, 수천 억 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을 지적, 감사원이 이 문제를 감사키로 했다.
특히 토지 소유자의 주소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고 끝에 행정복합도시에 1천200여 명의 투기혐의자가 기승을 부리면서 땅값이 최고 8.4배나 뛴 사실도 밝혀냈다. 더불어 구미4공단 분양가 동결, 복지시설 건립 등 지역현안 챙기기에도 성공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보도진들은 국감 내내 김 의원을 '뉴스메이커'라 부르며 방문이 닳을새라 자주 드나들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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