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罹災民 수십만 명 기아·질병 공포

희생자 4萬 명 육박…주요도로 응급복구·구조작업 본격화

파키스탄 강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 수십만 명은 11일 이제 혹한과 기아,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카슈미르지역의 행정수도 무자파라바드 일대에서는 배고픔에 지친 주민들이 상점을 약탈하는가 하면 생필품까지 훔치면서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군 대변인은 무자파라바드에서 어린 학생들이 최대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 세대'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공포에 떠는 이재민들 = 파키스탄 이재민 수십만 명은 여진의 공포와 함께 겨울이 다가오면서 혹한과 기아,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의사와 보건 전문가들은 식수와 구호물품이 피해지역에 빨리 도착하지 않을 경우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무자파라바드 일대에서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상점을 약탈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약탈범들과 상점 주인들은 서로 몽둥이를 휘두르거나 돌멩이를 던지면서 격투를 벌였으며 일부는 머리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기도 했다.

◇피해지역 구호작업 본격화 = 파키스탄 정부는 피해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임시 개통하는 등 구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진 최대 피해지인 무자파라바드와 발라코트로 통하는 2개 도로를 응급 복구해 구조대와 장비, 구호품을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재민 구호품이 육로를 통해 피해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으며 피해 복구용 중장비도 무자파라바드 등지에 도착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은 또 산사태로 도로가 봉쇄되면서 고립된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편으로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긴급 공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는 미군 군용 헬기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구조대원과 지원물품을 실은 항공기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망자 수 집계 혼선 =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2만여 명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BBC방송과 로이터, AP통신은 사망자를 2만여 명으로 보도했으며 CNN방송은 3만여 명, AFP통신은 4만 명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갈수록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강진으로 인한 최종사망자 수는 4만여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제사회 구조지원 확대 = 파키스탄 등 이번 강진 피해지역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1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군용기 2대를 보낸 미국은 지진 피해 구호 및 복구지원금을 5천만 달러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미 약속한 360만 유로 외에 추가로 구호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620만 달러를 지원키로 한 중국은 49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체코는 100만 달러와 구조단을, 벨기에는 3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터키, 그리스, 스위스,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도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이스라엘도 적대적 관계인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슬라마바드·무자파라바드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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