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을재선 앞둔 여야 지도부 희한한 대구행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1일 대구를 찾았다. 영남일보 창간 기념식과 대구 동을 재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틀 전인 9일엔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개산대재에 참석했다.

박 대표가 잇달아 대구를 방문했지만 발걸음은 왠지 조심스럽다. 선대위 발족식 장소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동을 지역이 아닌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갖기로 했다. 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4일 이전까지 대구 방문 일정을 아직 잡아놓지 않고 있다.

박 대표 최측근은 "오늘 대구 방문은 영남일보 창간 기념식 때문에 가는 것"이라며 "때마침 동을 선대위 발족식이 열려 참석기로 했다"고 말했다.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이날 여전히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무리 재선거가 중요해도 국감기간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는 비판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까닭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도 11일 영남일보 창간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정치적인 언급은 일절 없었다.

양당 지도부의 재선거 지원 행보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음′이 없어서라기보다 ′시간′이 없어서이다. 13~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는데다 선거 막바지인 24일부터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열린우리당이 ′지역 선거′로 치른다는 전략으로 중앙당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기로 한 만큼 한나라당도 영천처럼 중앙당 차원의 무차별 지원에 나서기가 께름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재왕· 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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