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 정리에 몰두할 수 있을까이다. 이들을 지도하며 지켜보는 교사, 학부모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해마다 이때쯤 제시되는 막판 학습방법이나 수험생활 가이드는 대부분이 막연하거나 현장감이 결여된 추상적인 것들이다. 수험생 자신은 물론 학부모, 교사 모두가 수험생활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 수험생 자신은 문제가 있을 때 혼자 앓거나 묻으려하면 안 되며, 학부모나 주변 사람들도 문제가 드러날 때는 못 본 척하지 말고 수험생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자정을 전후해 귀가하는 수험생 자녀들을 보면서 가슴 뿌듯해 한다. 그러나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만 있지 실제 공부는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험생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한 고3 학생은 "대부분 급우들이 고2때보다 공부를 덜 합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교실은 너무 소란합니다. 절반 이상은 될 대로 되라는 식입니다. 누가 마음을 좀 잡아주면 좋겠습니다"라며 힘겨움을 호소했다.
이는 남은 기간 열심히 해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포자기의 생각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마음이 불안할수록 친구들과 떠드는 시간이 늘어난다. 같이 노는 순간만은 시험공부의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학생이 좋은 점수가 나온다.
대부분 수험생들이 밤늦게까지 학교나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태도를 보이면 본인과 직접 대화를 해보거나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빨리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한다.
· 평소 집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이 갑자기 독서실을 이용하겠다고 고집할 때
· 자주 두통이나 위장장애를 호소할 때
·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밤늦도록 자지 않는 날이 많아질 때
· 식사량이 줄어들고 반찬 투정이 늘어날 때
·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며 신경질적일 때
· 모의고사나 학교시험을 치는 날 몸이 아프다고 할 때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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