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최종 마무리 전략-(1)언어영역

기본지식 정리… '파이널 모의고사' 도움

올해 입시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점수, 학생부, 심층면접, 논술 등의 전형 요소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점수다. 정시모집을 겨냥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2학기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학기 수시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지금부터의 마지막 공부는 입시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영역별 최종 마무리 학습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1.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1교시에 실시되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워도 나머지 시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언어영역은 과목 특성상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남은 기간 어떻게 언어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할지에 대해 알아본다.

■ 경향과 대책

국어와 문학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주제와 소재, 표현상의 특징 등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지문을 통해 글의 내용을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계속한다.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 작품의 감상 방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자주 다루어지는 어휘와 어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EBS 수능 강의가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는 반드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 문학

현대문과 고문의 복합 지문에 관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과 교과서 수준의 널리 알려진 명작, 대표작들이 지문으로 출제될 것이고, 문제 유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이다. 문학 문제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시가, 고전 소설, 현대시, 현대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을 주제, 표현 의도나 발상, 서정적 자아의 태도 등을 함께 묶어서 감상하는 원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방송 교재에 나오는 대표 작품들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 비문학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지문을 읽고 중심 내용을 찾아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언어 영역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문학 영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안팎에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제재들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비문학 영역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들을 논리적으로 꼼꼼하게 분석해가며 읽어보고 많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으며, 문제 풀이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어휘나 고사 성어, 다의어, 문법 등 어휘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도 필요하다. 특히 교과서에 실린 글 중에서 출제 빈도가 높았던 인문, 언어 분야 관련 글들의 내용과 전개방식, 어휘 등을 다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 결점 보완 전략

언어 영역은 시험 당일의 컨디션과 문제풀이 자세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아래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 시험 당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시간 안배를 훈련하라

그 동안의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 풀이에 시간이 모자란 일이 많았던 수험생은 남은 기간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연습용 OMR 답안지가 있는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능하면 80분 안에 다 풀고 10분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시간 소요가 가장 큰 것은 지문 읽기인데, 지문을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대의와 주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적정 속도로 지문을 읽어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 감각과 직관을 중시하라

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서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는 자신의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며, 고치게 된 그 심리적 갈등 과정을 통계적으로 냉철히 분석해보고 다음 문제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 예단과 비약을 피하라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을 바탕으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가능하다면 지문부터 읽고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오답노트를 활용하라

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지나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살펴보고 자신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유형과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충하고 정리한다. 틀리기 쉬운 어법이나 쓰기 관련 기출문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심리적 안정감을 길러라

1교시 시작 전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심지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극도로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글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다. 시험 시작 전에 남보다 자신을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앞으로 남은 몇 번 모의고사에서 1교시 시작 전에 차분하게 자신을 가라앉히며 결의를 다지는 훈련을 반복하면 실제시험에서 도움이 된다. 시험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난이도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시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점수대별 학습 전략

▶ 상위권=매일 일정 분량의 새로운 지문을 읽고 문제 풀이를 하여 언어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게 하고,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한다. 문제풀이의 양보다는 지문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중·하위권=자주 출제되는 문제는 기출문제를 통해 풀이 방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언어 감각을 유지하고, 새로운 책보다는 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영역 전반의 핵심 사항을 정리한다. 토·일요일을 이용하여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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