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수학 공부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합니다. 교과서 공부를 아무리 해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시험을 치면 점수도 기대만큼 안 나옵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 공부를 소홀히 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요?
답 :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확연하게 차이를 보입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만 닦달해 시험 준비를 하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의 점수 차이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6학년 정도가 되면 문제가 조금씩 어려워져 중학교에 가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이때 초등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가 탄탄하게 다져진 학생들은 빠르게 적응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그럭저럭 나오는 점수에 만족해서 기초를 충분히 쌓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워지는 문제에 부담을 갖게 됩니다. 학습 강도를 높이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게 하지만 실력은 쌓이지 않고 답을 봐야 문제가 풀리는 습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수학의 기초가 취약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케이스가 의외로 많습니다. 실수나 준비 부족으로 한두 번 시험을 못 쳤을 때 엄마가 "다른 형제들이나 친척들은 다 잘하는데 너만 왜 못하느냐"는 식으로 나무라게 되면 일시적으로 성적이 오를 수는 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문제풀이 습관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령 (-2) 과 -2의 계산은 16과 -16으로 답이 다릅니다. 지수 법칙만 알면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정작 틀리는 것은 지수 법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괄호의 의미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예 문제에서 요구하는 식 자체를 못 써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는 잘 알아듣는데 막상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학생 중에도 수학에 대한 기초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고치는 방법도 그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수학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일입니다. 학교 수학 선생님을 찾거나 가까운 학원에 가서 현재 실력과 문제점을 찾아내 원인부터 치유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 과외나 학원 수강만 권하게 되면 문제는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부분의 기초가 취약한 학생을 여러 명의 학생과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게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김우일(김샘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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