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서관 추천 신간도서-'내가 다시 너라면'

50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조언과 충고

경영인인 우인회 씨가 쓴 '내가 다시 너라면'은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50대 아버지가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아들에게 전하는 진솔한 조언과 충고에 관한 책이다.

장손으로 태어나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유년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어린 시절 공부할 시간이 없어 등하교 왕복 40리 시골길을 3시간 동안 걸어다니면서 공부하여 성적을 올린 일, 대학생이던 유신시절 민주화운동 서클에 가입했다가 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일 등 자신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적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용기와 돈을 벌고 쓴다는 것의 의미, 예의와 위선의 모순관계, 인간의 불평등에 관한 견해 등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고백했다.

사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모든 것이 부족했던 농경시대에 태어나 산업화시대의 산 증인으로 가정은 돌보지 못하고 오직 앞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경제부흥이 우선이었고, 열심히 일을 한 결과 우리나라를 지금 OECD에 진입하게 만든 숨은 주역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들은 가족들이 바라는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이 아닌 돈 벌어오는 기계로 전락하면서 자식들과는 거의 대화단절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인 지은이가 이제 어느 정도 삶의 여유가 생기고 기반도 잡힌 지금, 가난한 시절을 겪은 부모세대와 현재의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고 있는 자식세대와의 점점 커지고 있는 거리감을 좁힐 의사소통의 돌파구로서 용기를 내어 쓴 글이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못다한 아버지의 역할에 미안함을 가짐과 아울러 자식세대의 미래를 위해 살아오면서 겪고 체득한 지혜를 가장 먼저 자기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소망을 가득 담았다. 투박한 경상도 사나이의 정감 어린 글 속에는 기성작가와는 또 다른 부담없는 필체로 때로는 꾸짖듯이, 때로는 유머도 보여주면서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 아버지의 진심이 구구절절이 드러낸다.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지은이의 진심을 담은 번민과 고뇌, 성공과 실패, 경험과 철학, 기다림과 소망을 적은 이 책을 읽은 누군가에게 성공을 위한 아주 조그마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가져보면서 방황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 자식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부모님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저자의 글 속에 어쩌면 우리들이 원하는 해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동락(대구공공도서관 사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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