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들이 모였으니 좋은 경기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 허석호(32), 나상욱(21.코오롱) 등 주요 초청선수 3명은 11일 조선호텔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최경주와 허석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참가했다가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나상욱은 지난 9월 귀국했다.
14일부터 개최되는 신한동해오픈을 앞둔 이날 회견에서 주된 관심사는 역시 지난 3일 최경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에 모아졌다.
최경주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나이키와 새로 계약하는 등 변화가 있어 욕심이 많았다"면서 "그런 욕심과 집착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은데 마음을 비우니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 최경주는 "대회를 2주 앞두고 드라이버와 아이언 길이를 줄여 비거리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둔 것도 도움이 됐다"면서 "3년전부터 착수한 스윙 교정은 이제 80% 가량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경주는 "한국에 있을 때도 3승이 고비였다"면서 "이제 3승을 이뤘으니 4승, 5승, 6승 계속 가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귀국한 최경주는 "우즈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 친구는 나보다 키가 크고..."라고 운을 떼 폭소를 자아낸 뒤 "어떻게 보면 오르지 못할 나무일 수도 있지만 신앙에서 비롯된 정신력만큼은 내가 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는 후배들이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2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올라 3년만에 부활된 대회 디펜딩챔피언격인 허석호는 "아마추어 때 2차례 이 대회에서 나와서 베스트아마추어가 됐고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도 신한동해오픈이었다"면서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왔으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종종 세계랭킹 상위권자로 PGA 메이저대회 등 미국 무대에 종종 출전해온 허석호는 "최경주 선배께 늘 좋은 조언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올해도 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년만에 한국 대회에 나서게 된 나상욱은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대선배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고 "올해 초반에만 반짝 하다가 후반에 좋지 않았는데 겨울 훈련을 혹독하게 치러 내년에는 더 향상된 실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곧바로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으로 이동, 연습 라운드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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