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브 에너하임이 '거함' 뉴욕 양키스를 침몰시키고 3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에인절스는 11일(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구원 투수 어빈 산타나의 호투와 불펜진의 깔끔한 계투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에인절스는 이로써 디비전시리즈 3승2패의 전적으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 12일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7전4선승제의 숨가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에인절스가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의 일로 에인절스는 당시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제압한 바 있다.
반대로 호화군단 양키스는 믿었던 1차전 승리투수 마이크 무시나가 조기 강판되며 3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에인절스는 이날 선발로 나선 '에이스' 바톨로 콜론이 2회초 어깨 부상으로 강판되는 악재를 만났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22세의 우완 '루키' 산타나의 기대 이상의 호투를 발판으로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궈냈다.
산타나는 5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포함해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콜론의 공백을 잘 메워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2회 버니 윌리엄스와 호르헤 포사다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만든 1사 1,2루의 찬스에서 부바 크로스비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데릭 지터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에인절스는 선두 개럿 앤더슨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한 점을 따라붙은 뒤 벤지 몰리나의 우전안타와 스티브 핀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애덤 케네디가 우측 깊숙한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간단히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에인절스는 3회말 공격에서도 선두 올란도 카브레라, '괴물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의 황금 찬스를 이끌었고, 앤더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벤지 몰리나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간 에인절스는 대런 어스타드의 땅볼을 틈타 3루 주자가 홈인해 5-2로 달아났다.
양키스는 3회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랜디 존슨의 호투 속에 7회초 선두 지터가 산타나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으며 1점을 따라붙었으나 3번째 투수 켈빔 에스코바르, 마무리 프란시스 로드리게스의 철벽 계투에 막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양키스로선 특히 마지막 9회 선두 지터의 좌전안타로 타오른 마지막 희망의 불꽃에 A-로드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 뼈아팠다.
양키스는 2사 후 제이슨 지암비, 개리 셰필드가 연속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1루 땅볼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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