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독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부임 후 첫 모의고사를 치르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비록 이란이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8계단이나 높지만 상대를 이겨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소 연습 때 입는 트레이닝복장으로 회견장을 찾은 그는 "독일에서는 2002년에 근접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일문일답.
--며칠간 파주에서 훈련했는데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많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았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강행군이었지만 독일에 가고 싶어하는 열망을 저마다 잘 보여준 것 같다. 우리는 경험 많은 고참선수부터 재능 있는 신참 선수까지 조화가 잘 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을 토대로 경기 외적인 경험을 축적시킨다면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 전에 대한 예상은.
▲ 이란을 상대로 해서 이긴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상대를 제압해 대표팀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란은 바이에른 뮌헨, 함부르크에서 뛰는 선수 등 훌륭한 해외파가 많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8위로 우리보다 8계단이나 높다. 몇몇 선수가 좋아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이런 높은 랭킹을 얻었을 것이다. 즉, 우리보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뜻이다. 이란 전은 선수들이 이런 강팀을 상대로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는 지를 코칭스태프가 지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 경기인데 부담감은.
▲감독으로서의 첫 테스트이다. 물론 모든 축구경기에서 결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년 월드컵이다. 이번 경기는 배우는 과정이다. 코칭스태프가 어떤 경기를 원하는 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선수들이 어떤 점이 향상된 것인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이번 이란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경기후 계획은.
▲이란 전이 끝난 후 코칭스태프는 해외파든 국내파든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것이다. 이란 전이 끝난 후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를 치르면서 어떤 식으로 (기량이) 향상된 지 눈으로 보면서 확인하겠다.
--단체기자회견, 야외 기자회견을 마련한 의도는.
▲언론도 선수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대표팀에 일부라는 것을 한국인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였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받았다면 계속 이런 방식으로 하겠다.
--한국 선수들만의 특징이나 문화가 있다면.
▲일단 선수들이 필드에서 보여주는 헌신이 놀라웠다. 더 나은 선수가 되려는 노력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유명한 선수가 유럽에서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유명한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다. 우리가 수준을 끌어올린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팀에 대해 믿음이 간다. 항상 좋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일치된 마음으로 팀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한국대표팀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는데 히딩크와의 비교 부담은.
▲(웃음) 그런 부분이 코칭스태프에 상당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히딩크가 낸 결과에 근접하는 결과를 낼 것이다.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의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독일에서 어떤 성적을 내는 것인가다. 현재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다. 유럽 팀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현 대표팀의 장점과 단점은.
▲독일을 바라보고 있다.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더욱 더 강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1월에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 선수의 장점과 약점을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겠다.
--축구 철학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서의 기강, 그리고 훈련이다. 포지션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것을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 우리팀이 약해더라도 강팀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 축구 철학이다. 2002년 한국팀의 장점은 선수들이 공격적이고 강한 플레이를 펼쳐 훨씬 강한 상대를 제압했다는 것이다. 기량이 뛰어난 상대 선수에게 플레이할 시간과 공간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공격에 방점을 찍었는데 수비는.
▲3-4-3 포메이션을 쓸 것이다. 앞으로 이 시스템을 쓸 지는 전지훈련과 합숙을 통해서 계속 관찰할 것이다. 월드컵에 나가기에 가장 적절한 포매이션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 이번 훈련에서 3명의 공격수를 놓고 경기를 했는데 상대적으로 득점력이 높지 않았다. 선호하는 공격수는 팀을 위해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는 선수다. 그러면 상대 수비는 수비하기 어려울 것. 수비는 어려운 부분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스리백을 쓴다. 3-4-3 선택한 이유도 선수들이 이 시스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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